만 30년 하고 4개월을 살았다.

남의 손에 의해 살았고,

남을 위해 살았고,

남에게 보이기 위해 살았다.

이제 내가 하고 픈 것을 하련다.


지금까지 스펀지처럼 남의 글을 흡수했다면,
이제부터는 밤새 돌아가는 신문사의 윤전기처럼
나의 생각을 글로 쏟아낼 생각이다.


감추지 않는다.

동서양 고전 철학 ( 특히 지그문트 프로이드와 도올 김용옥 ) 의 생각이 나의 그릇이 되었고,
존 그리샴과 앨런 폴섬의 이야기 전개 방식을 가져다 버무렸으며, 
무라카미 하루키에서 받은 감성을 양념으로 하여 써 내려갈 것이다. 


2개의 작품을 구상중이다. 

 15년 전 거침없이 써 내려가다 사춘기라는 강적에게 무릎 꿇어 포기해 버린 성장 소설을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 처럼 독특하게 써 내려갈 "기억" 이라는 작품과

아름답고 조용하기만 한 나라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정치인과 기업인의 음모, 그 사건을 두고 부딪히게 되는 영국 정보부 MI 6 와 뉴질랜드 정보부, 그리고 우연찮게 휘말리게 되는 한국인 SV 와 그의 여자 친구 HW 의 이야기를 숨가쁘게 그려 나갈 제목 미정의 작품. 작품의 배경은 싱가폴-말레이시아-뉴질랜드다. 물론 이 나라들의 구석 구석을 내가 잘 알고 있기에 배경을 여기로 정했다. 한국에서도 "모레" 나 "추방" "펠리컨 브리프" 같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또, 외국 생활의 마인드 북 이라는 컨셉으로 시작한 "교민심서" 의 집필에도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언젠가는 나도 나의 그릇에 나의 방식을 나의 감성으로 그려내겠지만,
아직은 내공이 그리 깊지 못하다. 


그저 글을 쓰고 싶었다라는 거짓말도 하지 않고 싶다.

남들이 공감해주는 , 재미있어 해주는 , 때로는 한두명의 독자가 Philosophiren 이란 놈은 어떤 놈일까 라고
궁금해주길... 감히 바래본다. 


거의 15년 만에 설레임을 느끼며 ...

2008년 11월 7일

Philosophi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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