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의 시작부터 너무 분위기를 무겁게 가고 싶진 않았으나, 냉정하게 현실을 돌아볼 필요는 있다는 생각에 짚고 넢어가고 싶은 부분이 하나 있다.


현업에서 뛰고 있는 웹디자이너는 대부분 고등학교 혹은 대학에서 관련 학과를 나왔거나 혹은 xx 디자인 학원의 짧게는 3개월, 보통은 9개월 과정을 마친후 정성스레 포트폴리오를 준비해 신입으로 입사한다. 퍼블리셔나 프로그래머 역시 비슷하다.

그럼 여러분께 물어봅시다. xx학원의 “기획자 과정”을 들어보셨는지, 혹은 xx대학의 “웹 기획자 2년/4년제”를 들어보셨는지? 짧은 이벤트성 단기 코스를 제외하곤 아마도 없을것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또는 “디자인전문”을 표방하는 회사는 많다. “전문 퍼블리싱” 회사도 있다. 개발만 전문으로 한다는 회사는 말할것도 없다. “기획”만 전문으로 한다는 회사를 본적 있나? 역시 없다.


왜 그럴까?


이는 그 동안 우리나라의 “기획” 이란 분야에 대한 사회적/문화적 수준의 척도일 뿐이다. 즉, 디자이너나 개발자는 관련 학과를 나와야 하지만 기획은 누구나 센스와 열정만 있으면 할 수 있다는 잘못된 관념으로 시작됐다. IT 회사, 특히 제작이나 구축을 전문으로 하는 에이전시나 SI 업체의 경우를 보면 신입 기획자는 2~3년 정도 Story Board(화면설계 혹은 U.I, Wireframe이라고도 하는) 업무를 주로 하다가 차츰 PL을 거쳐 PM의 업무를 하게 된다. 혹은 보통 “제안”과 “컨설팅”을 위주로 하는 전략컨설팅팀에서 경험을 쌓으며 PM급으로 성장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서 필자가 그동안 수 많은 ‘기획자’들에게 수백번 던지 질문을 한번 해 보겠다. “ 어떤 사람이 평범한 회사에서 경리업무를 5년간 성실히 잘 수행했다고 가정해보자. 5년후에 그 사람은 별 테스트 없이 CPA(공인회계사)가 될 수 있나?” 대부분의 사람이 주저없이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럼, “5년간 화면 설계 업무를 하면 PM이 될 수 있나?” 현실은 그렇다. 이 차이점에 대해 저마다의 대답을 가지고 있겠지만 내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기획” 업무와 “PM” 업무는 분명 다른 토양적 지식들을 요구하고 있는데 현실에선 그 점이 너무도 무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과장해서 말하면 전반적인 PM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 실제로 PM을 하고 있다는 현실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전문 IT 컨설팅 firm을 봐도 비슷한 현실이다.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신입을 뽑아 몇년간 시니어 컨설턴트 밑에서 자료 리서치나 문서 작업을 하면서 차츰 윗 등급으로 이동을 하게 된다. 물론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들도 있겠지만, 분명 S/B 업무와 Project Management 업무 사이엔 큰 강이 흐르고 있음에 틀림없다.

내 말이 믿기지 않는다면 주변의 기획자를 붙잡고 Project의 3대 요소(물론 이는 분야마다 조금씩 다르게 적용된다)나 Critical Path 가 무엇인지 물어보면 놀라운 상황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나는 앞으로 기획자(웹/모바일/SI), PM 그리고 컨설턴트를 위한 이야기들을 할 것이며, 지속적으로 여러분의 위치에서 어떤 내용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힌트를 제공하고자 한다. 


Part 0. 전략/기획/컨설팅의 구조 : IT 전략과 기획을 고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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